못생긴 여자가 마스크를 쓰면 달라질까요? 저는 이 질문이 그냥 설정 하나라고 생각하며 넷플릭스 '마스크걸'을 틀었습니다. 그런데 다 보고 나서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. 단순한 외모 콤플렉스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. 장르도, 메시지도,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계속 뒤집혀서 저 자신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었는지조차 헷갈렸습니다.외모지상주의: 드라마가 건드린 첫 번째 불편함마스크걸의 시작은 꽤 직접적입니다. 주인공 김모미는 가수를 꿈꾸지만 외모 때문에 번번이 좌절합니다. 그런데 마스크를 쓰는 순간, 얼굴이 가려지는 순간, 그녀는 달라집니다.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카메라 앞에서 당당해집니다.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솔직히 좀 불편했습니다. 불편했다는 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, 현실을 너무 정확하게 건드..
처음 제목을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'폭싹 속았수다'라니, 포스터도 어딘가 낡은 느낌이고 도대체 무슨 드라마인가 싶었거든요. 그런데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. 17년을 함께 산 저도 잊고 있던 무언가를, 이 드라마가 다시 꺼내놓은 것 같았습니다.제목도 포스터도 낯설었는데, 결국 울었습니다제가 이 드라마를 틀게 된 건 순전히 호기심이었습니다. '폭싹 속았수다'는 제주 방언으로, 직역하면 "완전히 속았다"는 뜻입니다. 여기서 '폭싹'이란 제주도 사투리로 '완전히', '푹'이라는 의미의 부사인데, 제목만으로는 드라마의 감성이 전혀 가늠이 안 됐습니다.포스터도 오래된 사진첩에서 꺼낸 것처럼 바랜 색감이었고, 어딘가 시대극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. 그런데 첫 화를 틀고 나서는 끄질 못했..
20년이 지난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올라오자마자 정주행을 다시 했습니다. 그런데 놀랍게도 첫 방영 때만큼이나 재미있었습니다. 200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은 지금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작품입니다. 20대 때의 감성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, 40대가 된 지금도 충분히 빠져들었으니까요.20년 전 드라마를 지금 다시 본 이유사실 처음엔 그냥 습관처럼 넷플릭스를 켰다가 추천 목록에 뜬 걸 보고 반가움 반, 반신반의 반으로 눌렀습니다. '설마 지금 봐도 재미있을까?' 싶었거든요. 그런데 1화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다음 화 재생 버튼을 누르고 있었습니다.제가 직접 다시 봐보니, 이 드라마의 힘은 시대를 타지 않는 감정선에 있었습니다. 멜로드라마(Melo Drama)란 감정적 갈등과 로맨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장르.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