드라마 제목만 들으면 "피아노 나오는 거 아니야?" 하고 넘겨버리기 딱 좋은 작품이 있습니다.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해서 방영 당시를 그냥 흘려보냈는데, 뒤늦게 정주행을 시작했다가 결국 6번 넘게 본 드라마가 됐습니다. JTBC 드라마 밀회 이야기입니다.피아노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, 웬 비리 백과사전밀회는 2014년 JTBC에서 방영된 멜로드라마입니다. 주인공 오혜원(김희애 분)은 예술 재단에서 일하는 기혼 여성이고, 이선재(유아인 분)는 천부적인 피아노 실력을 가진 20대 청년입니다. 제목과 두 사람의 설정만 보면 "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이겠구나" 싶은데, 실제로 보기 시작하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치밀하게 짜여 있는지 놀라게 됩니다.드라마 안에는 예술계를 장악한 권력층의 비리 구조가 촘촘..
솔직히 말하면 저는 처음 이 드라마를 틀었을 때 역사 공부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. 그냥 재미있다는 소문만 듣고 켰는데, 어느 순간 고려 말 권문세족의 횡포와 역성혁명(易姓革命)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완전히 빠져 있었습니다. 오래된 드라마인데 얼마 전에 다시보기로 정주행했더니 처음 볼 때와 전혀 다른 감정이 올라오더군요.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그 이유였습니다.역성혁명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드라마부터 보세요역사 드라마를 볼 때 가장 큰 장벽은 배경 지식입니다. 고려 말의 정치 구조를 모르면 인물들의 행동이 왜 그렇게 극단적인지 이해하기 어렵죠. 저도 처음엔 권문세족(權門勢族)이라는 단어부터 걸렸습니다. 여기서 권문세족이란 원 간섭기를 거치며 고려의 토지와 권력을 독점한 기득권 귀족 집단을 말합니다...

